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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ual Talk

다쳤나봐요


큐브가 다쳤어요
2007년 큐브를 시작했을때부터
애지중지 하던 녀석인데

누군가에겐 그저 장난감에 불과했는지
험하게 굴려지다 하루만에 다쳤네요

나에게는 첫사랑인데
누군가에게는 장난감인걸
어쩌겠나요

무언가의 가치는
가장 많이 아끼는 사람이 아닌
당장 쥐고 흔드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고

녀석의 상처가 말해주네요

-




많이들 그러더라고요
걱정, 근심, 그런거 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부질없는 일이였다고

우리가 걱정하는것들 중 90%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말이죠

근데 어쩌죠
걱정 근심이 사실대로 되는
희귀한 병에 걸렸나봐요

돌아보면 걱정하던 그대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똑같이 되는데
90%는 일어나지 않을꺼라고 가졌던 그 믿음이
오히려 독이 되는 기분이네요

사람들은 뭘 걱정하고 살길래
90%가 걱정하던 대로 안될 수 있는걸까요?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

차라리 기분 전환할 겸
말을 좀 바꿔볼까요?


걱정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가 아니라
걱정해도 일어나고
걱정 안해도 일어난다고

그냥
포기하면 편하다고

하하


-



헌신짝처럼 버려지다
이 말을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난 헌신을
제대로 버려준 적이나 있을까

언젠가는 다시 돌아봐줄 듯이
한구석에 쳐박아두고
결국 찾아간 적 없이
쓸쓸하게 둔 채로 잊어버렸으면서

버림보다 더 잔인한건
버려졌으면서도 그렇지 않다고 느끼게 하는
희망고문인데 말이죠

-


나 소금인데
왜 자꾸만 설탕을 찾으러 오나요

내 속엔
달달한거 없다고요
짠내만 많고

제대로 알아봐주고 실망하지 않을 사람
어디 없을까요

-




기대치를 낮추면
일이 더 쉬워질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더라고요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는거라면
할 힘조차도 없어지기 때문에

기대치를 낮추지 말고
내가 정해둔 테두리와 한계치를 허무는 편이
조금 더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걸
약간은 뒤늦게 깨달은것 같네요


-



믿는 기적이
안 일어날수도 있지만

믿지도 않는 기적은
안 일어난다고 확신해요

한계를 정해두는 순간
기적은 일어나지 않으니까


-


2018년도 3분의1이 지났네요. 지난 4개월간 노트에 이것저것 적어둔거를 옮겨보니 이런 형태가 됐어요. 우울했던 이야기는 나중에 보면 흐뭇하고, 행복했던 이야기는 나중에 보면 씁쓸해지던데, 딱 이만큼 적어두면 나중에 흐뭇하게 볼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기적을 바라지 않는 편이지만, 요즘은 기적이 조금 필요할까도 싶네요.

이 모든걸 다 흐뭇하게 바라볼 때가 찾아오는, 그런 기적 말이죠.


우리 모두 다치지 말고

나를 소중해 대해주는 곳에서

나답게 빛날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


글 쓰면서 듣고있었던 BGM도 함께 깔아두고 갑니다:



뭔가 듣고있자니 기타의 리듬이 글의 감성과 어울리는것 같아서 좋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