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큰그림 "만약 지나온 삶을 다시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살다가 가끔씩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이 닥치면 스스로 되묻곤 하는 질문이다. 오래 전, 여행중의 하루였다. 평소라면 당연히 숙면중이였을 나는 일출을 보러 새벽부터 해변가에 나섰다. 구름이 가득 낀 바다하늘을 보고서, 그날의 일출은 구름 너머 희미하게 비치는 태양이 실루엣만을 그리는 것에 그치겠구나 싶었다. "에이, 날을 잘못 잡았네..." 구름아 떠나가라 라고 투정부릴 겨를도 없이 그날의 일출은 시작되었고, 난 아직도 그날 보았던 풍경을 잊지 못한다. 분명 그날의 구름은 최악이였다. 하지만 그 최악 너머에 예비된 풍경은 아마 평생 다시 찍기 힘든 단 한장의 사진이 되어 남았고, 그날의 풍경은 나에게 사진 이상의 것들을 알려주었다. 내 앞길을 가로막는다고 생.. 더보기
면접, 그리고 모른다는 것. "...아뇨 몰라요." "네?" 순간 나의 귀를 의심했다. "음 그래서... 저희 회사와,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해 아는게 전혀 없다는 말씀이시죠?""네, 갓 졸업했으니, 당연히 모르는게 많을 뿐입니다.""그렇군요. 그럼 경력자들에 비해, 모르는 것들과, 새로운 것들이 많을테고, 이 모든것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텐데, 그럴 준비는 충분히 되어 있으신가요?" "회사가 신입사원을 가르칠 준비가 되어있다면 배우겠죠. 모르는 사람도 키워줘야 경력이 쌓이지 않을까요?" 순간, 이게 사람들의 일반적인 대답인가 싶어 내 머리가 멍해졌다. 이 전의 정황까지 살펴보면, "가르쳐 줘야만" 배운다는 뉘앙스로 이해한 것이, 나만의 오해는 아닐것이다. 뭐, 딱히 이런 대답이 잘못되었다는 소리는 아니다... 더보기
욕심 실패를 겪고,욕심을 내려놓으니, 같은 일을 바라보던 관점이 달라지고, 나를 붙잡던 생각 또한 달라졌다. 하지만 단 하나, 그 욕심의 근본이 되었던 내 마음만큼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분명 애초부터 존재한, 내 마음의 모습이였겠지만, 나에게 들키지 않고 있었던 시절도 있었다. 분명 그 시절이 더 편했겠지만, 근본이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언젠가 나의 발목을 잡게 된다. 그래서 그 어떠한 실패 또한 감사할 일이다. 실패는 다시 일어서는 법과, 이 세상에는 수많은 길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과정이니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