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행복
가끔 대학교 시절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 때는, 5천원짜리 싸구려 스테이크를, 며칠을 아끼다 큰맘 들여 사먹고 행복해했다. 그 때는, 밤새 과제로 잠을 설치다, 아침엔 커피를 한사발 마시고 과외를 가서 생활비를 확보하고 행복해했다. 그 때는, 생활비가 바닥나도, 바닥에 떨어진 동전들을 긁어모아 하루종일 먹을 식빵 한 줄을 구하고 행복해했다. - 대학교 3학년 초반, 진심으로 모든 것을 손놓고 도망치고 싶던 시절이 있었다. 상황은 최악이었고, 도저히 졸업까지 버틸 견적이 나오지 않았다. 졸업 생각만 하면 까마득하게 느껴졌고, 그냥 포기하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아직도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만큼 대학 생활 마지막 2년은 나에게 있어 기적과도 같다. 하지만 기적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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