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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팔이 오랜만에 그러고 싶은 기분이라 추억팔이 한번 해보렵니다. 시간은 역순입니다. 2017년 12월 전부 다 기한이 만료된 여권들이랍니다. 10년짜리 여권을 만드는게 꿈이라며 글도 적었죠 아마? 그 글을 마지막으로 입대를 했네요. 아직 그 꿈의 종착역이 까마득하긴 해요. 사진 속 2014년부터 2017년을 책임져준 여권 6권은 아직도 내 서랍에 잘 간직되고 있답니다. 예나 지금이나 추억이 담긴 물건은 잘 못버리는 습관이 있네요. 더이상 나에겐 의미없는 물건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2017년 11월몇년만에 첫눈을 봤어요. 장미 위에 쌓인 눈은 기적을 꿈꾸게 하더군요. 결국 저 장미도 시들고 없어졌겠지만, 결코 저 마지막 저항이 의미없지는 않았어요. 내가 오래오래 기억할껀데, 내 마음속에서 평생 살텐데, 의미가 .. 더보기
다쳤나봐요 큐브가 다쳤어요 2007년 큐브를 시작했을때부터 애지중지 하던 녀석인데 누군가에겐 그저 장난감에 불과했는지 험하게 굴려지다 하루만에 다쳤네요 나에게는 첫사랑인데 누군가에게는 장난감인걸 어쩌겠나요 무언가의 가치는 가장 많이 아끼는 사람이 아닌 당장 쥐고 흔드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고 녀석의 상처가 말해주네요 - 많이들 그러더라고요 걱정, 근심, 그런거 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부질없는 일이였다고 우리가 걱정하는것들 중 90%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말이죠 근데 어쩌죠 걱정 근심이 사실대로 되는 희귀한 병에 걸렸나봐요 돌아보면 걱정하던 그대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똑같이 되는데 90%는 일어나지 않을꺼라고 가졌던 그 믿음이 오히려 독이 되는 기분이네요 사람들은 뭘 걱정하고 살길래 90%가 걱정하던 대로 안될 수.. 더보기
마음일기 - 훈련소 편 Day 0 - 걱정: 기쁨과 환희가 가득해야 할 크리스마스 난 이발소에서 삭발을 했다 머리카락과 함께 걱정도 전부 날려버리고자 했지만 그 뿌리가 남아 자꾸만 솟아오르려고 한다 Day 1 - 막막함: 막막함 그 자체를 겪었다 시간이 멈춘것만 같다 과연 끝이 존재하기는 하는 건가? Day 2 - 시계: 멈춰만 있던 시계가 조금씩 움직인다 이 시계가 돌아가는 동안 세상에서의 나는 멈춰 있다 시간은 공평하다 괴로워도 힘들어도 언젠간 이 시계 또한 마감될 것이다 Day 5 - 익숙함: 생각보다 동작이 먼저 반응하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집중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것 외의 생각을 지우는 것이다 슬프게도 무언가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무언가를 잊어간다는 것이다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 그만큼 이곳에 익숙해지는 지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