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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5 - 짧은 인연1 (여행 못가서 여행 다시가는 느낌으로 적어보는 일본 여행기) 도시의 매력은 저녁이다. 어둠 속의 반짝임, 꺼지기를 거부하는 불빛, 그리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 그 많은 움직이는 사람들 중, 오늘 마주칠 사람은 누구일까 하는 기대감이 그 매력을 배로 더한다. 하코다테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도쿄에 도착했다. 나에게 도쿄는 친숙하면서도 낯설은 곳이다. 영화나 애니에서 얼핏 본것 같지만, 정작 직접 찾아간 적은 없었다. 대표적으로 각종 매체에서 수없이 많이 보았던 시부야의 사거리가 그러하다. 셀수 없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동시에 건너는 시부야의 정체성과도 같은 장면은, 실제로 보아야 더 웅장하다. 이 수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를 보고 있자면, 옷깃만 스켜도 인연이라는 말이 새삼 더 와닿는것 같았다. 사실 도쿄에서는 크게 정해둔 일정이 없었는데, 그 이유.. 더보기
Ep 4 - 스쳐갈 정도의 인연 (여행 못가서 여행 다시가는 느낌으로 적어보는 일본 여행기) 홋카이도 중부지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도쿄로 내려갈 채비를 하기 위해 하코다테를 찾았다. 하코다테는 홋카이도 최남단에 위치한 곳인데, 혼슈(일본의 메인섬)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신칸센 열차를 타야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하루정도 일정을 잡았다. 이곳은 일본 3대 야경중 하나라는 하코다테산 야경이 있는 곳인데, 그곳은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은걸 제외하고는 딱히 달리 정한 행선지가 없었다. 사실 아예 정해둔 행선지가 없었던건 아닌데, 어지간한 열차가 배차간격이 30분에서 1시간이라 열차시간에 얽매이느니 느긋하게 여기저기 목적없이 돌아다녀도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코다테산에서 내려다본 야경은 예상대로 정말 멋졌다. 사람이 정말 많아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 어렵다는 점만 제외하면 정말 좋았다. .. 더보기
Ep 3 - 고집 (여행 못가서 여행 다시가는 느낌으로 적어보는 일본 여행기) 비가오던 하루 다음 날, 화창한 하루가 나를 반겨주었다. 원래대로라면 후라노 부근의 다양한 스팟들을 돌아보기로 일정이 되어있었지만, 비가 오던 어제 하루가 너무나도 아쉬워서 난 조금은 고집스럽게도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다시 비에이로 갈 마음을 먹었다. 물론 하루종일 비에이에 갔던 것은 아니고, 일단 오전에는 볼거리가 어느정도 보장된 토미타 팜에 가게 되었다. 토미타 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라벤더 아이스크림이다. 보기에 예뻐야 먹기도 맛있다고 하는데, 이 색감을 보면 솔직히 맛이 그냥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다를게 없다고 하더라도 맛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는 라벤더향과 멜론향이 첨가된 아이스크림이였는데, 꽃의 색감을 감상하면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맛이 배로 좋아진 것 같았다. 물론 멜론향이 실제로도 참 마.. 더보기